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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클리닉/고등

고교 학년별 논술공부법...!!!

지금의 대학 입시는 내신에 수능에 논·구술까지! 하나만 잘 하기도 벅찬데 사실상의 본고사라 할 수 있다...!
학교 공부만으로는 논술을 준비할 수 없다(?)  최근에 통합교과형 논술을 둘러싼 논란은 학생들의 마음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하지만 대학입시란 그 속성상 고등학생이 다룰 수 있는 수준 이상의 문제가 나올 수 없다. 더구나 논술 평가의 핵심은 풀이 과정과 사고 능력에 있다. 이는 결코 선행 학습과 반복을 통해 길러질 수 있는 게 아니다. 통합 교과형 논술로 대표되는 앞으로의 대입논술은 그 동안 사교육의 병폐로 지적되어 왔던 암기와 편법이 통할 수 없는 쪽으로 흘러 갈것이다...?

논술 준비는 세간의 우려와는 달리 학교 공부를 통해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논술, 구체적으로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1학년 때 대비법>

1학년은 ‘정신의 기초체력’을 다듬는 단계다. 왕성한 독서는 논술 실력의 밑거름이다. 그러나 필독서 위주의 의무독서보다는 자신이 스스로 원하는 책을 골라 읽도록 하자.

단순히 많이 읽기보다는 책 읽는 재미를 통해 ‘지적 호기심’을 키우는 게 낫기 때문이다. 억지로 운동장을 돌 때는 지겹지만 재밌게 축구를 할 때는 90분 내내 뛰어도 즐겁다.

독서 또한 그렇다. 지적 흥미를 주는 책들을 스스로 골라 읽다 보면 어느덧 지적 지구력 또한 한 뼘 높게 자랄 것이다. 어려워 보였던 책들도 점점 재미있게 느껴진다는 뜻이다.

쓰기 연습 또한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별도로 글을 쓰는 훈련을 하기 보다는 교과별로 주어지는 수행평가 과제들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하자.

수행평가는 보통 탐구과제와 쓰기, 발표 위주로 되어 있다. 문장, 한 단락 논리를 따져가며 정성껏 숙제를 하다보면 어느덧 좋은 내신 성적 뿐 아니라 논술에 필요한 문장 호흡과 논리 감수성도 자연스레 얻을 수 있다.

<2학년 때 대비법>

2학년 때는 시간의 부족을 체감하는 시기다. 공부해야 할 내용은 점점 어려워지고 그 분량 또한 만만치 않다. 이에 맞추어 시중에는 요약된 독서 논술 자료집들이 많이 나와 있다. 그러나 이런 부류의 책들은 급한 마음에 위안을 줄 수 있겠지만 논술 실력을 기르는 데는 별 도움이 못 된다. 2학년은 양보다는 질로 승부해야 할 때다. 많은 책보다는 한권의 양서(良書)를 정독하고, 글 한편을 쓰더라도 제대로 써보는 게 좋다.

예컨대, ‘음란물 심의 기준 검토’, ‘학생 두발 자율화 논쟁’, ‘대마초 흡연 허용 논란’이라는 세 가지 주제를 보자. 이 셋은 표면적으로는 달라보여도 실은 같은 문제다. 모두 ‘개인의 자유와 한계’에 관한 논란을 다룬다는 점에서 그렇다. 각각의 논쟁에 대한 광범위한 읽을거리들을 공부해야 할 분량만을 늘려놓을 뿐,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작 필요한 것은 문제의 본질을 꿰뚫는 능력이다. 이는 철학적이고 깊이 있는 사색 연습을 통해서만 길러질 수 있다. 삶의 핵심을 건드리는 고전(古典)을 정독하고 깊이 있는 논제를 화두삼아 때때로 사색에 몰두해 보자. “과학 발전은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가?”와 같은 프랑스 바칼로레아의 문제들이 사고력 교재로 각광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3학년 때의 대비법>

3학년 때는 입시의 압박감이 극에 달하는 시기다. 준비를 했건 안 했건 논술은 이 시기에 누구에게나 버거운 과제로 다가온다. 하지만 3학년 때 논술 대비에 성공하려면 먼저 마음부터 비워야 한다. 대입논술은 절대 고등학교 과정 이상의 내용을 묻지 않는다. 논술에 필요한 지식은 이미 교실 수업을 통해 다 알고 있는 셈이다.

3학년 때는 일단 논술 걱정은 접고 학과 공부에 충실하기 바란다. 학과 공부는 최상의 논술 대비방법이다. 쓰기 훈련은 수능 이후의 한 달 간 집중적으로 해도 늦지 않다. (수시를 대비하는 학생이라면 시험보기 2주일 전부터 집중적으로 시작해도 충분하다.) 학교공부에 충실했던 학생이 하루에 한편씩 논제를 정리하고 쓰다보면 그동안 읽고 듣기만 했던 지식이 입과 글로 자연스레 흘러나오는 느낌이 들 터다.

흔히들 논술대비에는 왕도(王道)가 없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논술 준비 방법 자체가 없는 건 아니다. 내신과 수능과 논술은 한 마리 토끼의 여러 모습일 뿐 서로 다른 세 마리 토끼가 아니다. 학과 공부에 충실하면서 많은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교양 또한 튼실하게 쌓는다는 결심으로 학교생활에 임한다면 어느덧 논술에 대한 두려움은 눈 녹듯이 사라질 것이다. 급한 마음을 달래며 하루하루의 수업과 과제에 충실하자. 가장 더디게 가는 길이 제일 빠른 길이다...!!!